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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700만원 맞벌이 부부가 월 70만원만 저축하는 이유

조회수 2020. 9. 21. 08: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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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듯한 노후대비,
차량 두 대를 한 대로 줄여야 할까요?
출처: 조선DB
주부 오하영씨는 노후 재테크를 고민하고 있다.


7개월 된 아기를 둔 30대 후반의 주부 오하영씨는 행복과 불안을 동시에 안고 있습니다. 듬직한 남편과 예쁜 아이를 보면 미소가 절로 나오지만 노후 생각을 하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오씨 가족은 표면적으로 보면 가질 것 다 가졌습니다. 주택 한 채를 보유중이며 부부가 출퇴근용 차량을 한 대씩 갖고 있습니다. 문제는 주택과 자동차 보유에 지불하는 기회비용이 커서 월급을 빠듯하게 운용 중인 데 있습니다. 주변에서 차를 한 대만 두라고 조언하지만, 부부가 출퇴근 시간과 회사 방향이 모두 달라 어느 한 쪽이 희생을 해야 합니다.


그래도 이대로 계속 갈 수는 없습니다. 오하영씨는 가족의 미래를 위해 재무계획을 다시 세우기로 하고, 하태원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지PB센터 팀장을 찾았습니다.

하태원 PB는 서강대 금융MBA를 나와 한국재무설계사(AFPK), 은퇴설계전문가(ARPS)를 보유했습니다. 매일경제, 한국경제, 머니투데이 등에 다수 기고한 전문가입니다. 현재 KB국민은행 수지 PB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합산소득 700만원 부부,
재테크라고는 아기적금 70만원이 전부입니다.


월평균 합산소득 700만원을 받는 부부입니다. 집과 차 두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유지에 드는 고정비가 너무 큽니다. 대출원금과 이자, 차 2대 할부만 매달 300만원씩 내네요. 대출이자 70만원은 담보대출 이자 50만원, 마이너스 통장 이자 10만원, 신용대출 이자 10만원으로 이뤄졌습니다.


식비는 80만원 듭니다. 맞벌이라 외식 비중이 높거든요. 남편과 제 용돈은 각각 30만원인데 간단한 쇼핑, 친구와의 만남, 기름값 등등으로 씁니다. 육아지출 50만원은 이유식 15만원, 기저귀 분유 15만원 그 외 책, 장난감, 아기용품 등에 지출합니다.


보험금 60만원은 남편 30만원, 저 25만원, 아이 5만원입니다. 실비 빼고 다 해지하고 싶은데 모아둔 비상금도 없이 몸이 아프면 안되겠다 싶어서 유지하고 있습니다.


매달 이렇게 쓰다 보니 여윳돈이 20만원 밖에 없습니다. 재테크는커녕 통장에 잔고가 쌓이지 않아서 명절이나 경조사를 앞둘 때마다 마음이 불안합니다. 추석이 다가오니 더 암담하네요. 앞으로 아이에게 들 돈도 더 커질 테고 노후 대비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태원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지PB센터 팀장의 답변
Q. 현재 재무 상황 총평 부탁드립니다.

A. 적금 비율은 극히 낮고 대출금 상환엔 너무 큰 돈을 쓰고 있습니다.
출처: 조선DB
적금 비율은 극히 낮고 대출금 상환엔 너무 큰 돈을 쓰고 있다.


부부 합산 월 700만원이면 결코 적은 소득이 아닙니다. 1년으로 치면 8400만원이나 되니까요. 하지만 적립하고 있는 돈이라고는 아기 적금 70만원이 전부네요. 적금 비율이 10%가 채 안됩니다.


물론 의뢰인님의 경우 주택 때문에 나가는 돈이 많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매달 대출금 상환에 200만원을 쓰고 있으니까요. 이 말인 즉슨, 주택이 없는 상태였다면 그 금액만큼은 모으거나 투자할 수 있었겠죠.


다행히 줄일 소지가 많은 비용이 곳곳에 보입니다. 지금부터 어느 항목의 지출을 즐이고 어떻게 재산을 키울지 알아봅시다.

Q. 어느 부문의 지출부터 줄여야 할까요?

A. 차량매각과 보험 다이어트를 추진하고 금리인하요구권을 청구하세요.
출처: 조선DB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차량매각과 보험 다이어트를 추진하고 금리인하요구권을 청구해야한다.


가장 급한 게 차량 비용입니다. 차 할부로 매달 100만원이나 나갑니다 개인적으로 차량 한 대만 유지하면 좋겠습니다. 차량 구입에 직접적으로 들어가는 비용뿐만 아니라 유지비, 보험료, 세금 등도 상당하거든요. 부부간 잘 협의해서 한 대를 매각할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보험 다이어트도 필요합니다. 매달 가족 전체 보험료로 60만원 정도가 나갑니다. 전체 소득의 10%가 되지 않아 절대적으로 많은 수치는 아니지만 아낄 여지가 많습니다. 요즘 실손 보험이 표준화돼서 2, 3만원 정도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실손 보험에 암보험 정도를 합쳐 1인당 10만원 전후로 들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이마트
외식을 주1회정도 줄이면 지출을 아낄 수 있다.


대출금리를 줄이는 방법도 있답니다. 만약 대출받은 이후 의뢰인님의 소득이 올랐다면 금융 기관에 소득 자료를 제출해서 금리를 인하할 수 있습니다. 소득증가 시 재산을 검증해 대출금리를 낮춰주는 금리인하요구권이 제도적으로 보장돼 있거든요. 게다가 현재 대출금리가 많이 낮아진 상태라 최소 0.5% 많으면 1%포인트 가까이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적지 않은 돈을 아낄 수 있죠. 이 외에 외식을 주1회 정도로 줄이면 식비 10만원을 세이브 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차량 매각 시 50만원, 보험 30만원, 대출 10만원, 식비 10만원씩 줄이면 100만원을 아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아기 적금 70만원과 여윳돈 20만원을 보태면 총 190만원의 투자여력을 확보하는 셈이죠.

Q. 목돈을 마련하고 싶은데 적금을 들까요 펀드나 주식을 시작할까요?

A. 재테크 초보에게는 간접투자를 추천합니다.

지금까지는 재테크를 거의 못하고 있었던 것 같네요. 초보자라면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를 권합니다. 투자 가능금액의 60%는 적립식 펀드에, 40%는 적금에 부으세요.

Q. 노후자금은 어떻게 만드나요. 좋은 상품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A. IRP와 연금저축으로 세액공제 혜택 누리며 노후대비하세요.

흔히 노후자금을 3층 연금의 영역이라고 합니다. 1층이 국민연금, 2층이 퇴직연금이라면 3층이 개인연금인데 의뢰인님은 개인연금 대비가 전혀 안 돼 있는 것 같네요. 물론 국민연금은 의무사항이고 퇴직연금은 직장을 통해 가입돼 있을 겁니다. 하지만 1, 2층만으로 충분하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대비해야 하는게 개인연금입니다.

출처: 조선DB
노후대비 투자상품으로는 연금저축과 IRP(개인형 퇴직연금), 4차산업 전망 관련 투자상품 세가지를 추천한다.


노후대비 투자상품으로는 연금저축과 IRP(개인형 퇴직연금), 4차산업 전망 관련 투자상품 세가지를 추천합니다. 연금저축이나 IRP의 경우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습니다. 가입 기간이 긴 게 단점이라고 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기간이 길어서 중간에 해지하고 힘들고, 가입자들이 끝까지 끌고가는 경향을 보이거든요. 연간 납입금액 700만원 범위 내에서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가장 많이 추천하는 상품입니다.


현재 30대 후반이시니 지금 당장 노후 생각을 하지 않을 수도 있겠는데요. 10년 후면 40대 후반입니다. 그때면 은퇴가 눈앞입니다. 지금부터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Q. 노후 대비 재테크 계획을 세울 때 어떤 점을 참고하는게 좋을까요?

A. 단기/중기/장기 기간별로 자금을 나눠서 투자하세요.

저는 항상 단기/중기/장기로 자금 적립 기간을 구분해서 재테크 계획을 세우라고 강조합니다. 만기일을 짧게 잡으면 만기에 받은 목돈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고, 반대로 기간이 너무 길면 필수 예치 기간을 채우느라 지칠 수 있습니다. 기간별로 투자 상품을 적절히 배치해야 소비 충동이나 피로감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출처: 조선DB
단기 유동성 자금은 당장 쓸 수 있는 비상금으로 전환 가능한 상품으로 가입하는 게 좋다.


우선 단기 유동성 자금은 당장 쓸 수 있는 비상금으로 전환 가능한 상품으로 가입하는 게 좋습니다. 단기 수시입출금 같은 상품이 대표적이죠. 중기는 가입기간이 3년~5년인 상품을 일컫는데, 정기적금이나 적립식 펀드를 꼽을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연금저축, IRP는 5년 이상 가입해야 하는 장기 상품입니다.


만약 적금만으로 재테크를 할 경우엔 용도별로 나눠서 단기 유동 자금에 30%, 중기 30%, 장기 40% 비중으로 꾸준히 불입하면 성공적인 재테크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하영 씨의 재무 솔루션


앞서 말씀드린 제안대로 지출을 아낀다면 총 190만원의 투자여력이 생깁니다. 사실 이 190만원도 절대적으로 큰 액수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전체 소득의 27% 정도에 불과하니까요.


그럼 190만원을 어떻게 활용하는게 좋을까요? 앞서 말했듯이 기간별로 단기 수시입출금 상품에 30%, 정기적금이나 적립식 펀드(중기)에 30%, 연금저축/IRP/4차산업 관련 투자상품에 40% 비중으로 재테크 계획을 세우세요.


기존의 대출상환 비용에 투자비 190만원을 더하면 소득의 50% 이상이 금융비용으로 나가게 됩니다. 이 정도로 타이트하게 월급을 운용한다면 누가 봐도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지 않을까요?


/진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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