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신축인데 방 3개에 1억8천, 내부는 이렇습니다
전세값 6억원 돌파
LH 공공전세주택 가보니
집값이 계속 고공행진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작년 12월 사상 처음 3.3㎡(평)당 4000만원을 넘었다. 2017년 5월(2322만원) 이후 3년 반 만에 74% 오른 것이다.
전셋값도 좀처럼 잡힐 기미가 없다. KB국민은행 3월 ‘월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562만원으로 나타났다. 6억원 벽을 뚫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새 형태의 임대주택 ‘공공전세주택’을 14일 처음 공개했다. 어떤 집인지 알아봤다.
◇중산층을 위한 공공전세주택
공공전세주택은 기존 임대주태과 달리 소득·자산을 보지 않고 무주택자면 누구나 추첨을 통해 입주할 수 있어 ‘중산층을 위한 임대주택’이라 불린다. 3인 이상 가구에 우선 공급된다는 조건만 있다.
입주자는 월 임대료 없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전세 보증금만 내면 된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11·19 전세 대책'에 담긴 내용에 따른 것이다.
LH가 14일 소개한 주택은 경기도 안양시 안양동의 14층짜리 오피스텔이다. 총 52실 규모로 전용면적 54~83㎡의 방 3개짜리 규모다. 보증금은 주변 시세보다 82% 저렴한 1억8000만~2억5000만원이다. 신축건물이어서 벽과 바닥이 깔끔하다. 시스템 에어컨, 인덕션, 드레스룸도 있다. 가구당 1대씩 52면 지하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교통 등 주변 생활 인프라도 우수하다. 걸어서 15분 내에 1호선 안양역·명학역은 물론 국공립 어린이집과 초·중·고가 있다. 최대 6년간 거주 가능하다. LH는 이날 공개한 오피스텔을 포함해 오는 19~21일 입주자 신청을 접수해 다음 달 당첨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집값
정부는 내년까지 공공전세주택을 전국에 1만8000가구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수요에 비해선 턱없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공공전세주택이 전세 품귀로 고통받는 중산층을 위해 내놓은 대책이지만, 서민을 위한 정책자금을 더 투입하는게 맞지 않냐는 비판도 나온다.
그 사이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 1년 간은 부유층이 많은 강남권보다 서민 밀집 지역인 강북의 집값 상승률이 가팔랐다. 한강 이남 11구의 평균 아파트 값이 17.4% 오르는 동안 강북 14구는 25.2% 올랐다. 평당 1억원이 넘는 아파트가 여럿인 서초구(11%)보다 서민 주거지인 노원구(33%)가 더 가파르게 올랐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소득 양극화가 심해지고 주택 공급 부족, 전셋값 급등에 따른 불안 심리로 저가 주택의 가격까지 급등한 탓에 서민들은 외곽 지역으로 밀려나거나 좁은 집으로 이사해야 할 처지다. 보다 근본적인 주거 안정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연주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