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얼 안에서 하트가 움직이는 시계
스위스 시계제조사 모리스 라크로와(Maurice Lacroix)는 지난 2011년 오픈 워크 가공한 사각형 휠과 클로버 형태의 휠이 맞물리며 초를 표시하는 독특한 시계를 마스터피스(Masterpiece) 컬렉션을 통해 출시한 바 있습니다. 프랑스어로 루에 까레 세콩드(Roue Carrée Seconde)로 명명한 해당 디스플레이는 이내 브랜드 이름으로 특허를 출원하는데 성공했고, 이후 몇 가지 후속 버전이 이어졌는데요. 2019년에는 독자적인 스퀘어 휠 인디케이션과 레트로그레이드 형태의 캘린더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어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남녀 모두에게 어필할 만한 새로운 디자인의 후속작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신제품 마스터피스 임브레이스(Masterpiece Embrace)는 이전에 출시한 스퀘어 휠 시리즈와 외관상 몇 가지 큰 차이를 드러냅니다. 우선 케이스 사이즈가 43mm에서 40mm로 작아졌고, 다이얼 디테일도 한결 여성스럽게 바뀌었습니다. 무엇보다 상징적인 스퀘어 휠 형태를 포기하고, 두 개의 하트 모양 휠이 이를 대신합니다. 다이얼 컬러와 소재가 다른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이는데, 화이트 마더오브펄 다이얼은 특히 여성들이 선호할 만하며, 블루 어벤츄린 다이얼은 컬렉션에 최초로 시도하는 다이얼 소재인지라 흥미롭습니다.
두 버전 공통적으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케이스 직경은 40mm, 두께는 14mm, 방수 사양은 100m, 무브먼트는 지난해 데뷔한 자동 칼리버 ML258을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36시간). 오리지널 스퀘어 휠 시리즈는 원래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기반으로 하는데, 작년에 출시한 스퀘어 휠 레트로그레이드 시리즈부터 셀리타의 자동 베이스(SW200) 위에 인하우스 모듈을 얹어 수정한 ML258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코닉한 스퀘어 휠 인디케이션을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한 나름의 결단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인하우스 베이스를 포기한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대를 낮춤으로써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다이얼 4시에서 6시 방향 사이에는 사랑의 전령사 큐피드의 화살을 연상시키는 모양의 핸드와 함께 레트로그레이드 형태의 캘린더 디스플레이가 위치해 있습니다. 전작 43mm 버전과 달리 숫자 프린트를 의도적으로 생략해 날짜를 즉각적으로 확인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대신 상단에 '너를 조금, 많이, 미치도록 사랑해'라는 뜻의 프랑스어 표기(Je t’aime un peu, beaucoup, à la folie!)를 추가해 위트를 더합니다. 다만 해당 디자인이 에르메스의 아쏘 르 땅 서스펜뒤(Arceau Le Temps Suspendu)를 연상시키는 측면도 있지만요.
마스터피스 임브레이스는 화이트 마더오브펄 다이얼 버전(Ref. MP6068-SS001-160-1)과 블루 어벤츄린 다이얼 버전(Ref. MP6068-SS001-430-1) 모두 한정판이 아닌 레귤러 에디션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리테일가는 두 버전 동일하게 6천 900 스위스 프랑(CHF)으로 책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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