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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잔인해'..상어체험 관광 중 참혹한 죽음 맞은 백상아리

조회수 2019. 12. 18. 17: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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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지 안에 들어가 상어와 만나는 체험, '샤크 케이지' 관광 중 백상아리가 케이지에 걸려 과다 출혈로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개봉했던 영화 중 '47미터' 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다. 한 자매가 바닷속으로 들어가 케이지 안에서 상어를 직접 만나는 '샤크 케이지' 체험을 하다 사고를 당하는 영화다. 영화 속에서는 자매가 케이지 안에 갇혀 바닥으로 추락하고, 심지어는 나중에 케이지 속으로 상어가 돌진하기도 한다. 이처럼 영화 속에서만 등장하는 줄 알았던 상어에 의한 관광 사고가 실제 멕시코에서 일어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의하면 사고는 지난 10월, 멕시코의 과달루페섬 인근 상어 체험 현장에서 발생했다. 사고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평소처럼 4명 정도의 인원이 '샤크 케이지' 체험을 진행하던 도중, 백상아리가 케이지로 머리를 들이민 것이다. 애매한 크기의 쇠창살 간격 때문에 순간 상어의 아가미가 케이지의 창살에 끼여버렸고, 몸을 뺄 수 없어 당황한 상어는 본능적으로 온몸을 비틀며 케이지 안에 있던 관광객들을 공격하기 위해 달려들었다.


몸을 비틀면 비틀수록 쇠창살은 상어의 아가미를 더 강하게 옭아매었고, 그 반동으로 인해 그만 상어의 아가미가 찢겨 사방으로 피가 번졌다. 약 30분간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던 상어는 그만 과다출혈로 참혹한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 


충격적인 사고에 네티즌들은 "상어는 가만히 있으면 인간을 잡아먹지 않는다. 먹이로 유인했기 때문에 공격성을 보인 것", "상어에게 먹이를 주면 사람 근처에 먹이가 있다고 학습되어서 결국 사람을 해칠 수도 있다고, 저런 관광이나 먹이를 주는 행위가 후 세대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위험이 있다던데…", "동물로 생명으로 돈벌이 하는 모든 것들이 사라지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철창에 끼어 몸을 비튼 채 죽어가는 백상아리 / 출처 = 데일리메일

또한 해당 동영상이 공개되자 이 투어를 진행한 ‘노틸러스 다이브 어드벤처‘ 관광회사에 비난이 빗발쳤다. 멕시코 환경보호 운동가인 아르투로 이슬라스 아예데는 "이 관광회사의 케이지는 안전 기준을 위반했다. 이는 상어뿐만 아니라 케이지 안의 관광객 안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비난했다.


회사 측에서는 2013년부터 한해 5만명 이상에게 상어 체험 행사를 진행했지만, 이런 사고는 이례적이라며 '단 한번 우연히 일어난 사고일 뿐, 우리는 안전 규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네티즌과 환경 운동가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멕시코 환경보호 운동가이자 아르투로 이슬라스 알렌데(Arturo Islas Allende)는 해당 관광 회사를 강하게 비판하며 "이 관광회사의 케이지는 안전 기준을 위반했다. 이는 상어뿐만 아니라 케이지 안의 관광객 안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상어가 케이지에 들어올 수 없도록 쇠창살의 간격을 더 좁혀서 제작했어야만 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서 알렌데는 또 "백상아리는 국제법상 보호 아래에 있는 동물이다. 회사는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알렌데에 의하면 해당 사고가 일어난 멕시코 과달루페 섬은 '이 지구 상에서 가장 중요한 백상어 보호구역'으로 여겨지고 있는 곳이다. 하필 이런 곳에서 참변이 일어났다는 것이 더욱더 비극적인 마음을 들도록 만든다. 특히 '샤크 케이지' 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먼 곳에 있던 상어를 불러들이기 위해 피 묻은 생선을 이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상어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단단한 쇠창살을 깨물어 이를 다치기도 하는 등 의 경우가 있어 해당 체험에 비윤리적인 면모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평소 잘 만날 수 없는, 미스터리의 대상인 동물들을 가까이 보고 싶은 마음은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 소식을 들을 때마다, 동물의 주거 환경을 침범하지 않고 윤리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관광하는 방법은 없을지 안타까운 마음이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더 이상 동물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도록 자성을 촉구해야 할 때이다.

여행+ 박지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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