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인생 바닥을 쳤을때 떠나는 '땅끝여행지' 톱3

조회수 2020. 1. 31. 17:1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한반도 동쪽의끝, 정동진. *사진 = 픽사베이

계절의 끝에 무조건 가봐야 하는 테마여행지가 있지요. 바로 끝 여행. 글자그대로 '엣지(Edge)'있는 코스입니다. 요즘처럼 증시, 부동산 다 최악일 무렵, 그러니깐 인생 바닥을 쳤을 때 떠나봄직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간 곳에서, 놀랍게 희망을 품고 오지요. 왜냐구요? 끝은 또다른 시작이니까요. 

넘버원 정서진

한반도 서쪽의 끝 정서진. 인천 서구 정서진은 서울의 한복판 광화문 도로원표인 '위도 37도34분08초'에서 정확히 서쪽으로 34.526km 떨어진 곳이다.


정서진 상징은 노을종과 노을벽. 광장과 선착장이 혼재된 넓은 공간에서 조우하는 정서진의 상징 조형물 흰 돌덩어리처럼 생긴 노을종, 당연히 SNS 포인트. 노을종은 서해안의 밀물과 썰물이 만들어낸 조약돌의 형태인데, 낙조가 번질 때 노을종 사이로 해가 걸리는 모습을 잡는 게 인생샷 사진의 핵심이다.

정서진. * 사진제공 = 한국관광공사

노을종 옆으로는 노을벽이 있다. 조그마한 종이 빼곡하게 매달린 야외 벽은 정서진을 찾아온 방문객들이 추억과 새출발을 직접 새기는 체험공간이다. 벽의 구성도 맛깔스럽다. 사랑, 행복, 소망, 설렘, 우정, 낭만 등 6개의 주제별로 벽에 종을 매달 수 있는 배치다.

아, 놓치지 말아야 할 정서진의 표지석 시비. 시인 정호승씨의 작품이다.

벗이여
눈물을 그치고 정서진으로 오라
서로의 어깨에 손을 얹고 다정히
노을 지는 정서진의 붉은 수평선을 바라보라
해넘이가 없이 어찌 해돋이가 있을 수 있겠는가
해가 지지 않고 어찌 별들이 빛날 수 있겠는가

동쪽의 끝 정동진

정동진역. *사진=픽사베이

가장 바다와 가까운 간이역으로 한때 난리가 났던 곳 정동진. 요즘 핫플레이스는 두 곳이다. 하나는 인근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인 주문진 방사제. 정확한 명칭은 '영진해변'으로 주문진항과 사천항 중간이다. 드라마 속 공유와 김고은이 마주보던 방사제는 똑같은 모양의 것이 두 개.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인 영진해변. *사진 = 한국관광공사

북쪽이 진짜다. 헷갈리지 마실 것. 방사제 뒷편 거친 바다는 파도가 제법 높은데, 바다를 등지고 인증샷 찍기에 몰두하다 물벼락을 맞아 보면 드라마에서 도깨비가 우산을 준비한 이유를 알게된다. 또하나 인증샷 포인트는 향호해변. BTS 앨범 자켓을 촬영했던 버스정류장이 SNS 성지로 완전히 떠버렸다. 대한민국 BTS여행지 10곳(BTS가 찍었던 여행지를 한국관광공사가 선정) 중 으뜸으로 꼽힌 최고 스폿이다.


정동진에서 꼭 타봐야 할 것은 바다열차다. 상상해 보시라. 대한민국의 끝에서 열차를 탄다니. 요즘 이 열차 핫해진 이유, 또 있다. 서울에서 KTX 경강선을 타고 강릉까지 바로 쏘면, 연이어 탑승이 가능해서다. 바다열차 코스는 삼척~추암~동해~정동진~강릉 간 58㎞. 바다와 가장 가깝게 달리는 열차의 위용을 제대로 볼 수 있다. 1·2호칸은 각각 30석, 36석의 특실. 단 둘의 로맨틱한 단독 공간인 프러포즈실(6석)도 강추. 특히 열차 코스중 추암역 만큼은 무조건 내려서 둘러봐야 할 여행 포인트(추암에 내리면 열차가 돌아오기까지, 오후 타임은 30분 정도, 오전엔 1시간 정도 여유가 생긴다)다. 역 구조부터 재밌다. 공중에 붕 떠 있는 허공역. 내리고 난 뒤, 계단을 내려와 한 50여m만 걸으면 바로 추암해수욕장이다.

추암해변의 상징 촛대바위. *사진 = 픽사베이

빼어난 풍광 탓에 드라마 '겨울연가'와 '착한 남자'도 이 곳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이곳 명물은 촛대 바위. 예전엔 자정무렵 TV 편성이 끝나는 나오는 애국가 영상에 촛대를 닮은 이 바위가 등장했다. '애국 바위'라 불리니 당연히 요즘 일본과 사이가 안좋을 때 필수 포인트. 조선시대 도체찰사(都體察使)로 있던 한명회(韓明澮)는 이곳의 바위군(群)이 만들어 내는 절경을 가리켜 '미인의 걸음걸이'를 뜻하는 '능파대(凌波臺)'라 칭했다 한다.

남쪽의 끝 해남 땅끝마을

인생의 끝, 바닥을 쳤을 때 누구나 한번쯤 가봤을 곳, 땅끝마을. 하지만 돌아올 땐 누구나 다 어김없이 희망을 품고 오는 소중한 곳이다. '땅끝희망봉'이라 불리는 곳은 해발 약 200m 갈두산 꼭대기다. 높이 40m인 전망대는 땅끝마을 일대 옥빛 바다와 함께 남해로 끝없이 이어지는 다도해 풍광을 한눈에 품을 수 있는 곳이니 놓치지 말 것. 걸어가는 분들도 있지만 필자는 모노레일을 추천한다. 물론 웨이팅, 오진다.

요즘 해남을 찾는 이유는 더 늘었다.

우수영 마을. *사진제공 = 한국관광공사

'애국 핫스폿' 우수영 문화마을 덕. 마을전체가 지붕없는 미술관이다. 명량대첩의 후예 1388명이 산다. 마을 언덕 암벽에 보물 제503호 명량대첩비가 우뚝 서 있으니, 가슴 뿌듯하다. 우수영 마을에서 5분거리가 그 유명한 울돌목이다. 마을 입구에 울돌목 바다가, 마을엔 울돌목 벽화가 눈에 박힌다. 명량대첩. 울돌목 거센 파도를 활용해, 배 13척으로 적의 133척과 맞서 승리를 한 곳이다. 우수영마을 입구부터 2킬로 구간에 공공미술 작품 67점 설치돼 있다.

해남의 숙소는 볼 것 없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여관 유선관이다. 대흥사 아래 일주문을 지나 피안교를 건너면 바로다. 역사만 무려 400년. 이름만 여관이지 전통 한옥 구조다. 주로 대흥사를 찾는 스님들이나 신도들을 위한 객사로 됐다고 알려진다. ㅁ자 구조, 오랜 전통만큼 정취와 자연풍경이 운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예능 '1박 2일'에 소개되며 떴는데, 원래 임권택 감독의 아지트다. 서편제 장군의 아들 촬영지이기도 하다.

여행하는 꾸기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