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는 라면이 약?" 외국에서 대접 이 정도라니..
몇 년 전, 한 언론매체는 “라면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봉사활동하는 수녀들에게는 말라리아에 걸리면 먹는 약으로 대우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프리카에서 라면은 아프면 먹는 약이라고?
아프리카 밀림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말라리아는 수도 없이 걸리기 마련이라며, 몸이 안 좋으면 또 걸리는 독감 정도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물론 말라리아에 걸리면 약을 먹지만, 한국 라면 역시 약으로 생각하고 끓여 먹는다고. 실제로 수녀들은 현지 음식만 먹다가 매운 한국 라면을 먹고 땀을 내면 몸 상태가 나아진다고 전했다.
당시 인터뷰를 한 수녀는 라면과 관련한 잊지 못할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죽음을 앞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현지인 직원에게 마지막 소원으로 자신이 뭘 해주면 좋겠냐고 묻자 ‘코리안 수프를 먹고 싶다’고 했단다. 당시 아껴 두었던 남은 2개의 라면 중 하나를 꺼내 끓여주자 “정말 고맙다”라고 말하며 먹고 마지막 순간을 맞았다고 한다.
미국 교도소 최고 인기템 라면?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교도소 수감자들 사이에서 라면이 담배를 제치고 가장 인기 있는 ‘통용 화폐’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2016년 ‘교도소 노역에 대한 연구’의 일부로 1년간 미국의 한 주립 교도소를 관찰하며, 60명의 수감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다. 당시 미국 교도소들의 비용 절감 탓에 급식의 양과 질이 모두 나빠지면서 라면이 가장 값어치 있는 상품이자 화폐가 된 것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라면은 인기 있는 상품이었지만, 저렴하면서도 장기 보관이 가능한 식품인데다가 칼로리도 높아 노역과 운동으로 일상을 보내는 수감자들에게 더욱 주목받게 됐다고.
불법 무기 소지 혐의 등으로 10년 이상 수감 중인 구스타보 알바레스는 <교도소 라면: 철장 안에서의 조리법과 여러 이야기들>이란 제목의 옥중 저서를 펴내기도 했다. 교도소 안에서 인종 갈등으로 폭력 충돌이 일어났을 당시 라면을 함께 조리해 먹으며 화해하는 모습을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한 내용이다. 그는 옥수수 칩, 돼지고기 통조림, 콩 등을 넣어 맛을 내는 조리법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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