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미치다' 대표가 실검 1위에 오른 이유 총정리
인스타그램 150만 팔로워, 41만 유튜브 구독자, 30만 페이스북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여행 커뮤니티 `여행에 미치다`가 공식 SNS에 대뜸 음란물을 게재해 파문이 일고 있다. 두 차례 사과문을 올렸으나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는 자신이 "게시물을 업로드한 당사자"라며 "대표직을 사임하고 적절한 처벌을 받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여미 음란물 사건`의 밝혀진 사실과 누리꾼들이 가지고 있는 의문점들을 정리했다.
8월 29일 오후 6시 양떼목장 콘텐츠 업로드
29일 오후 6시경 여행에 미치다 인스타그램에 강원도 평창군의 양떼목장을 소개하는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이 게시물에는 난데없는(?) 성관계 영상이 포함되어 보는 이들을 당황케 했다. 150만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만큼 순식간에 댓글 창은 엉망진창이 됐다. 특히 누리꾼들이 문제를 삼은 점은 해당 영상이 일반적인 성관계 영상이 아닌 '몰카' 형식의 불법 음란물이라는 점이었다. 해당 영상은 급히 삭제 처리되었고 약 네 시간 뒤 사과문이 업로드됐다.
8월 29일 오후 10시 1차 피드백
금일 오후 6시경 업로드 되었던 양떼목장 게시물 중
적절치 못한 영상이 포함되어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불쾌하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일말의 변명 없이, 관리자로서 신중히 신경쓰지 못해서 게시물을 보신 많은 분들 뿐만 아니라 게시물을 제공해주신 분께도 피해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멋진 여행지를 소개해드리며 위로해 드리고자 하던 여행에 미치다의 바람과 달리 불쾌한 영상과 미숙한 운영 및 조치로 많이 놀라시고
실망하셨을 분들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치 않도록, 계정, 디바이스 그리고 콘텐츠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여 이런 문제 발생 및 피해 끼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여행에미치다 올림.
팬층이 두터운만큼 많은 누리꾼들은 피드백을 기다렸다. 하지만 네 시간을 기다려 올라온 글은 다소 진정성이 없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특히나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한 누리꾼들은 도대체 `적절치 못한 영상`이 어떤 영상이었는지 제대로 말하라며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글에 걸맞지 않은 영상도 문제가 됐다. 이른 바 인스타그램의 `피드 스타일`을 맞추기 위해 감성 넘치는 파도 영상을 가져온 것도 진정성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불법 촬영물로 의심되는 영상의 출처를 밝히라며 제대로 된 피드백을 다시 작성할 것을 요구했고, "여미는 아직 상황 파악을 못했다", "음란물은 공유하는 것뿐만 아니라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되는데" 등 많은 질타의 댓글이 달렸다. 해당 피드백글은 삭제처리가 되었고 누리꾼들은 피드백 지옥에 갇혔다.
8월 30일 새벽 2시 2차 피드백
먼저 이번 비정상적인 인스타그램 콘텐츠 게시물 업로드와 관련해 불쾌감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어제 8월 29일 오후 6시 경에 올라온 ‘양떼 목장’ 게시물에 부적절한 성관계 동영상(불법촬영물 의혹을 받는)이 함께 포함되어 업로드 되었고, 바로 삭제된 일이 있었습니다.
문제의 해당 영상은 직접 촬영한 불법 촬영물이 아닌 웹서핑을 통해 다운로드 한 것으로 확인되며, 콘텐츠 업로드 중 부주의로 인해 이번과 같은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관련 사항은 보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 사법기관에 의뢰할 예정입니다.
어떠한 변명의 여지 없이 해당 영상을 직접 촬영하지 않았더라도 단순 소지 자체만으로도 문제이며 법적으로 처벌을 논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내부적으로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업로드를 진행한 담당자와 함께 사법기관에 정식으로 사건 접수를 진행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모든 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려 죄송합니다.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앞으로 진행될 후속조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본 팀은 해당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하며 사법기관에 의뢰한 진행 상황과 결과에 대해 책임있게 공유드리겠습니다.
두 번째. 기업 법정 의무교육 외에 추가적으로 전직원 대상 성윤리 관련 교육을 진행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내부 교육을 포함 진정성 있는 문제 해결이 완료될 때까지 여행에미치다 전채널을 운영 정지하겠습니다.
더불어 관련 내용을 인지한 즉시 삭제 조치 후 1차 사과문을 올렸으나 관련 경위와 후속 대책 등 보다 명확한 사과문을 올려야 한다고 판단하여 기존 사과문은 부득이하게 숨김처리 하였습니다. 사과문 삭제 여부로 혼선을 드린 점 또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시 한번 모든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 대단히 죄송합니다.
여행에미치다 드림
2차 피드백 내용과 조준기 대표가 올린 글을 정리하자면 불법 음란물을 올린 당사자는 대표 본인이다. 업로드한 영상은 직접 촬영한 것이 아닌 온라인에서 다운로드 해 소장하던 것을 '실수로' 업로드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 대표가 자신의 SNS에 작성한 피드백에서도 누리꾼들은 허점을 제시했다.
불법 음란물 유포의 죗값을 받기로 한 당사자가 "영상에 포함된 인물 모두 동성"이라는 점을 굳이 밝힌 이유는 무엇이냐는 것이다. 또한 사내 SNS 업로드 담당자가 따로 있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조 대표가 대신 나선 것은 아니냐는 의혹도 뒤따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영상을 유포한건 대표인데 성교육은 왜 직원들이 받는건가요?"라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여행에 미치다 인스타그램은 꾸준히 팔로우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댓글은 계속 늘고있다.
8월 30일 오후 2시 네이버 실검
2차 피드백이 새벽에 올라간 후 각종 언론에서 `여행에 미치다` 사건이 조명됐다. 단순 게시글을 삭제하는 것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N번방 사건 이후 온라인상 음란물 유포에 관한 법이 강화된 이유에서다. 다운로드한 음란물이든 직접 촬영한 영상이든 온라인에 올려 유포하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유포한 경우가 아닌 단순 소지한 경우에도 처벌을 받을 수 있다.
- 조사에 따르면 트위터에서 영상을 다운 받는 것은 다소 번거로운 과정이라고 한다. 클릭 한번으로 휴대폰에 자동 저장할 수 없다. URL을 복사한 후 다운로드가 가능한 페이지에 접속한 후 컴버터를 시켜야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8월 30일 여행에 미치다, 모른 체 활동 강행?
30일, 여행에 미치다 페이스북에 여행 콘텐츠 게시글이 게재됐다. 마치 인스타그램의 여미와 페이스북의 여미는 다른 회사라고 말하듯 어떠한 논란의 이야기도 없이 '디저트 영상'을 올려버린 것. 파급력은 대단했다. 누리꾼들은 더더욱 공분했고 "장난하는거냐"며 "페이스북에서는 모르는척 한다" 등 공분을 샀다.
8월 31일 경찰 착수
한국일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여행에 미치다'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9월 1일 10시 50분 경 `여미` 대표 자살 암시글 남겨
정말 모두에게 너무 미안하다ㅡㅡ 나 때문에 이유 없이 고통 받고 욕 먹는 크루들, 친구들 그리고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까지.
이제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고, 내 갈 길로 떠나려고 함ㅡㅡ 끝까지 이기적일거니 차라리 미워하고 원망해주길
정말 지금까지 여한 없이 불행했고, 행복했으며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 모든 날이 더할나위 없었던, 내 인생 전부이자 진심이었다.
마지막으로 조준기를 가족으로, 대표로, 친구로, 사랑하는 사람으로 대해줬던 모든 사람들에게, 이리 부족한 나를 항상 보듬아주고 응원해줘서 고마웠다고. 이렇게 얼굴도 못 보고 죄만 짓고 떠나 너무 가슴 아프다고
정말 너무 미안해 모두. 언젠가 길 위에서 다시 만나자!
*추신 : 코로나 시국이니 장례식은 가족끼리만 해주고, 지인들 부조는 남은 우리 가족들+크루들 다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055201-04-XXXXXX ○○은행 조준기(여행에미치다)로 보내놔주면 좋겠음ㅡㅡ
**사건은 사건 그 자체만으로의 과실을 따져주길. 불필요한 인과들로, 불필요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크루들이 새로이 시작해 나갈 때, 부디 많은 도움과 응원도 부탁드립니다. 잘못은 내가 혼자 한건데, 나머지 19명 까지 같이 싸잡아 욕 할 필요 없잖아요? 얼마나 능력 있고, 성실하며 나보단 그얼마나 떳떳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괜히 나 때문에 이들 또한 피해 본 사람들인걸요
SNS에 해당 게시글이 올라간 후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조 대표의 극단적인 선택을 말리는 이들이 있었던 반면에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비판도 뒤따랐다. 몇 시간 가량이 지난 후 그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삭제됐고 계정은 폐쇄됐다.
9월 1일 11시 서울 용산서 위중 상태로 발견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조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용산구 모처에서 의식이 불명확한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