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첵스 파맛'과 비 '깡' 열풍의 공통점, 인기 비결의 공통분모는?

조회수 2020. 7. 3. 21: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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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첵스 파맛'을 출시해달라고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렸다.
출처: 사진: 농심 켈로그, 레인컴퍼니 제공

파맛 나는 시리얼 '첵스 파맛'이 16년 만에 세상에 나왔다.

농심 켈로그 관계자는 2일 VICE와 통화에서 "전날부터 3개월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첵스 파맛'을 한정된 물량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다가 계속 제품을 판매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켈로그가 지난달 소비자의 오랜 요구에 응답해서 '첵스 파맛'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판매하겠다고 예고한 결과다.

현재 제품은 온라인에서 판매 시작 하루 만에 동났다.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제품을 살 수 없게 되자 살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의 위치를 공유하고 있다. 또 '첵스 파맛'이 맛이 없다고 불평하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다른 사람과 나누고 있다. 시리얼을 사골곰탕이나 라면에 말아 먹으면 맛있다는 식이다. 제품의 시식 후기를 온라인에 올리는 '파맛 챌린지'에도 참여하고 있다.

'첵스 파맛'의 홍보 영상은 유튜브에 올라온 지 2주 만에 조회 수 85만 회를 넘겼다.

'첵스 파맛' 열풍의 배경에는 2004년 켈로그가 '첵스 초코'를 출시하면서 온라인 홍보를 위해 실시한 이벤트 '첵스 초코 나라의 대통령 선거'가 있다. 켈로그는 대통령 선거처럼 '첵스 초코'와 '첵스 파맛'을 후보로 맞붙여서 경쟁하게 했다. 하지만 당시 광고 영상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켈로그가 대놓고 미는 후보는 '첵스 초코'였다.

그러나 투표 결과, 최다 득표한 건 대항마인 '첵스 파맛'이었다.

켈로그는 홍보의 의도와 다른 소비자들의 반응에 당황했다.

켈로그는 결국 온라인 투표의 비중을 줄이고 ARS 투표와 현장 투표 비중을 추가했다.

채점 방식을 바꿔가면서 의도대로 '첵스 초코'를 출시했다

이벤트는 결국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망한 마케팅'의 사례로 회자됐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첵스 파맛'을 잊지 않았다. 16년 동안이나 잊지 않고 켈로그에 해당 사건이 '부정선거'라고 지적했고 '첵스 파맛'을 출시하라고 요구했다. 소비자들은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첵스 파맛'의 출시를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심지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첵스 초코'가 부정 선거로 출시됐다면서 '탄핵'을 요구했다.

소비자들이 '첵스 파맛'을 16년간 잊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재미'에 있다. 16년간 '부정선거'를 가지고 놀았던 것처럼 '첵스 파맛'으로 장난을 치거나 희화하면서 놀고 있다. 켈로그는 '첵스 파맛'의 광고에 가수 태진아를 등장시켰다. 태진아는 광고에서 히트곡 '미안 미안해'를 패러디해 부르면서 "너무 늦게 파맛 출시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소비자들은 제품에 기업이 의도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붙였다. 소비자들이 직접 붙인 서사가 기업의 전략과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문화계에서도 있었다. 가수 비의 노래 '깡'이 대표적인 사례다.

2017년 발매된 '깡'은 당시 인기를 끌지 못한 채 대중의 기억 속에서 묻히는 듯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이 온라인에서 '깡'의 가사와 춤을 희화화하고 놀면서 나온 지 3년 된 노래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차트 상위권에 재진입하는 흔하지 않은 현상이 나타났다.

'파맛 첵스'가 사람들에게 유희 거리를 제공하면서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깡'도 마찬가지로 의도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에게 참여할 거리를 주면서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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