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보이는 투명한 공중 화장실이 도쿄에 등장한 이유
밖에서 안이 훤히 다 보이는 화장실. 심지어 변기까지 모두 들여다보이는 '투명 화장실'이 있다면 우려가 생길 법도 하다. '용변을 볼 때 누가 보면 어떡하나.' 최근 일본엔 이런 공중화장실이 지어졌다.
그런데 만들어진 특별한 목적이 있다고 한다.
도쿄의 하루노 오가와 공원과 요요기 후카마치 공원엔 지난 5일 투명한 공중화장실이 문을 열었다. 비영리재단 닛폰파운데이션이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중화장실을 구상해서 만들어낸 일명 '시스루 화장실'이다.
유명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반 시게루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힘을 모았다.
반 시게루는 투명했다가 문이 잠기면 불투명해져 밖에서 안 보이는 화장실을 고안했다. 닛폰파운데이션에 따르면 투명 화장실은 두 가지 문제 해결을 위해 만들어졌다.
위생과 치안.
먼저 사람들은 화장실이 투명하기 때문에 화장실이 얼마나 깨끗한지, 누가 숨어 있진 않은지 살펴볼 수 있다.
또 밤엔 불이 들어와 안전하다고 느낀다.
사람들은 처음에 화장실을 보고 의아해했지만 의도를 금새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아직 짓고 있는 화장실인줄 알았다"며 "정말 멋지고 시부야의 범죄를 예방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이어 "용변을 보다가 기술적인 문제로 갑자기 안이 들여다 보이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투명 화장실에 직접 가봤다"며 "정말 밖에서 안 보인다"고 전했다.
닛폰파운데이션은 '도쿄 화장실 프로젝트'를 통해 시부야 지역에 누구나 성별과, 나이, 장애와 관계 없이 편하게 쓸 수 있는 공중 화장실을 만드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예컨대 에비스 공원에는 콘크리트 벽 15개가 높인 공중 화장실이 들어선다.
크리에이터 16명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모든 화장실을 내년 여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