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지구의 주인 아닌 손님' 경이로운 자연을 담은 사진
‘우린 결국 지구에 손님으로 왔을 뿐이다.’
경이로운 자연 광경을 봤을 때나 인간의 힘으로 어쩌지 못하는 자연 현상을 경험할 때 사람들이 다시 한번 상기하는 사실이다. 놀라운 자연을 카메라에 담은 사진작가들을 조명하는 사진 대회 시상식이 최근 열렸다.
월드네이처포토그래피어워즈(WNPA)는 지난달 지구의 놀라운 자연을 포착한 사진작가들의 명단을 발표했다.
대상은 캐나다 사진작가 토머스 비자얀에게 돌아갔다.
비자얀은 나무를 오르는 오랑우탄을 촬영했다. 촬영을 위해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탄중푸팅국립공원에 들어가 나무 위에서 몇 시간을 기다렸다. 오랑우탄은 멸종위기종으로 나무를 타는 동물 중 가장 큰 포유동물이다.
비자얀은 “유인원은 사진 찍기가 어렵기로 정평이 나 있다”며 “이걸 미리 알고 준비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비자얀은 나무 위에 올라가 위에서 아래로 오랑우탄의 모습을 찍었는데 일부러 물웅덩이에 잠겨 있는 나무를 골랐다.
그는 “물웅덩이를 거울처럼 활용해 하늘과 풍경이 함께 담기게 연출했다”고 전했다. 또 “오랑우탄을 기다리던 곳이 이들이 이동하는 길목이란 것을 확인했다”며 “기다리면 원하는 구도로 오랑우탄을 찍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결국 끈기가 빛을 발해 촬영과 수상에 성공했다. 비자얀은 이 작품으로 ‘올해의 세계 자연 사진작가’로 뽑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서식지에 사는 동물’ 부문 금상도 차지했다. 상금 1000달러(약 100만원)도 받았다.
시상식의 공동 창립자 에이드리언 딘스데일은 “사진은 놀라운 생명체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놓았다”고 평했다.
WNPA는 예술성뿐 아니라 현재 자연 생태계를 돌아보게끔 하는 사진을 선정한다. WNPA는 “사진작가들은 자연의 신비에 초점을 맞춰 지구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했다”고 전했다. WNPA는 대회 지원비 수익을 환경단체를 후원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출품작은 모두 1000편이 넘었다.
아래에서 다른 부문 수상작 사진을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