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지가 스무 살이 되며 달라진 것은?

조회수 2021. 3. 21.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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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유튜브에서 족발을 먹으며 다이어트를 선언했죠. 이영지다웠지만 다이어트를 할 줄 몰랐어요. ‘자존감’ 하면 이영지잖아요. 

미용 목적만이 아니에요. 20대가 되면서 이미지를 바꿔보고 싶었어요. 대중에게 시각적 변화를 주고 싶었죠. 무엇보다 살이 찌면서 일할 때 체력이 달렸어요. 금방 숨이 가쁘고 피곤해져서 안 되겠다 싶었죠. 마침 다이어트 제품의 모델이 되기도 했고요. 여러 이유가 있죠.


스케줄이 많아지면서 전에는 몰랐던 체력의 한계를 느낀 거군요. 

코로나19 때문에 공연이 없어지면서 집에서 작업하는 시간이 늘었어요. 래퍼라는 직업 특성상 밤에 몇 시간이고 앉아 음악 만들고 야식 시켜 먹고 또 앉아서 작업하고 바로 잠들었죠. 사람 만날 일도 없어 활동량이 줄고 불규칙한 생활이 이어지다 보니 체중이 확 불었어요. 이럴 때가 아니다 싶었죠.


뮤지션은 왜 야행성이 많을까요? 

저뿐 아니라 주변 아티스트도 새벽 4시, 6시에 작업하고들 있어요. 일반화할 수 없지만 다들 새벽 감성을 타나 봐요.




10kg 이상을 감량했는데 만족하나요? 

아니요. 체중은 평균보다 아래지만 일명 ‘눈바디’라고 하죠? 군살 정리하고 근육을 키우고 싶어요. 다른 부분은 엄청 만족해요. 목의 탁한 기운이 줄었어요. 밤에 야식을 안 먹으니 달고 살던 역류성 식도염이 완화됐거든요. 그 전엔 목도 자주 쉬고 염증도 있었는데, 역시 맵고 자극적인 음식, 야식 후 취침은 앞으로도 안 하려고요.


배달 음식 하면 이영지인데 말이죠. 

<고등래퍼>의 상금 중 절반을 배달 음식 플렉스 했잖아요. ‘배달의민족’을 안 쓴 지 몇 개월 됐네요. 밀가루 친구들이 그립지만 장점이 더 많아요. 오늘 <보그> 촬영에서도 다양한 핏을 입을 수 있어 좋아요. 언제까지 이 싸움을 지속할까 싶지만 체질이 변할 때까지 악착같이 하려고요.


이영지는 한다면 하는 인물이잖아요. 

제가 그 타이틀에 목매고 있어요. 한다면 하는 양반! 일명 한량!


영지식 ‘한량’이군요. 

다들 저보고 한량같이 산다고들 하는데, ‘한다면 하는 양반’이란 중의적 의미를 추구하고 있어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았는데 질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무 살이 되자 ‘성인이 되어 하고 싶은 일’을 많이 물어보죠? 

고등학교 때는 버킷 리스트가 있었어요. 클럽 공연하며 테이블 부수기, 술에 취해 길바닥에 널브러지기. 막상 20대가 되니 그보다 훨씬 기상천외한 일을 하고 있더라고요. <보그> 촬영 같은 거. 하하. 재미난 일이 계속 일어나는 중이라 여한이 없어요. 더 바랐다간 큰일 날 거예요.

어떤 재미난 일이죠? <놀면 뭐하니?>에 출연한 거, 유재석 님과 예능 프로그램 <컴백홈>의 MC가 된 거죠. 또 내가 한 말이 기사화되고, 추천한 음식을 사람들이 따라 먹는 걸 보며 나의 마케팅 효과를 체감해요.


직접 만든 휴대전화 케이스를 ‘완판’해 수익금 2억4,000만원을 기부한 것도 그중 하나죠.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나가지 말라면 나가지 마’라는 글귀를 넣은 케이스였죠. 

디자이너의 ‘ㄷ’ 자도 모르는 제가 그림판으로 끄적인 걸 좋아해주셔서 놀랐어요. 케이스를 판 돈이 제 돈이라고 여겨본 적 없어요. 가끔 주변에서 “네가 쓸 수 있는데 아깝지 않냐”고 하는데 한순간도 그런 생각 한 적 없어요. 처음 목표 금액은 1,000만원이었고, 이보다 덜 모이면 사비를 투자해서 기부하려고 했어요.


수익금 전액을 기부했나요?

당연하죠. 인생의 큰 교훈을 얻었어요. 돈을 안 가져도 이렇게 마음이 풍족하구나, 뿌듯하구나. 스무 살 때 뭐 하고 싶냐고 물어보셨는데, 기부에 뜻이 많아요.




기부해본 사람만 그 기분을 안다죠. 

매우 벅차요. 카이스트에 766억원을 기부하신 할머님 계시잖아요. 처음엔 어떻게 저런 플렉스를 하는지 온전히 이해 못했어요. 후손을 위해 쓸 수 있을 텐데.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아요. 사회 공헌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줘요. 금액을 떠나 너무너무 할 만하고, 해야 할 일이죠. 이렇게 하기 위해서라도 돈을 벌고 싶어요.


스무 살에 큰 깨달음을 얻었군요. 

술 먹고 눕기와 비할 바 아니네요. 그러니까요. 클럽 테이블 부셔보기와는 비교도 안 되는 멋지고 훌륭한 일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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