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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다 '아무거나' 고르는 당신에게 필요한 기술 2가지

조회수 2019. 8. 28. 11: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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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써달라고 한 적 없는데요?>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간다는 게 말이 쉽지, 매사 ‘오케이’를 외치던 사람에게 호불호를 가리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좋은 평판과 원만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무엇이든 ‘좋다’고 생각하다보면 결국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느끼는 기능이 완전히 망가지게 된다.


올초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던 장면이 있다. 평생을 자신이 뭘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도 모른 채 ‘마마보이’로 살던 강준상(정준호)이 각성하며 어머니에게 소리치던 바로 그 장면. 

출처: JTBC 드라마, <스카이 캐슬>
저 이제 어떻게 할까요?
저 이제 어떻게 하냐고요.
낼 모레 쉰이 되도록
어떻게 살아야할지도
모르는 놈을 만들어 놓았잖아요.
어머니가!

나이가 많든 적든 간에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깨닫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이 문제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 같은 유형은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원하지 않는 것을 원한다고 속이고 정당화하는 게 심리적 매커니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좋고 싫음을 확실히 구별하는 것은 단순히 메뉴를 정하거나 옷을 살 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다.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구분하지 못한다면 인생의 크고 작은 일들을 결정할 때에도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하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나의 ‘호불호’를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을까?


첫 번째,
호불호의 관점을 바꾸어
생각해보자.

식사 약속을 정하는 상황에서 “난 아무거나 상관없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이 솔루션을 제안한다. 그동안 좋지 않지만 ‘나쁘지도 않다’고 생각하고 표현했던 것들을 과감하게 ‘싫어한다’는 가정 하에 파악하자.


정말 아무거나 상관이 없을까?


나의 경우, 대단한 미식가는 아니기 때문에 정말 아무거나 먹어도 상관이 없다. 반면 약속 장소를 어디로 정하느냐는 다르다. 나는 이동 거리가 너무 먼 것이 싫다. ‘아무거나 먹는 것’은 괜찮지만 ‘아무 데서나 먹는 것’은 싫은 것이다. 그래서 친구들과 약속을 정할 때면, 음식 메뉴를 고를 땐 의견을 아끼고 어디서 만날지를 정할 땐 적극적으로 얘기한다. 그러다보니 자주 만나는 친구들과 약속을 정할 때면 누가 언제 무엇을 양보했는지 알게 되고, 다음 약속을 정할 때는 누가 어떤 식으로 양보할지 자연스럽게 균형이 맞춰진다. 결과적으로 친구관계에서 ‘참는 상황’이 거의 없어지는 것이다. 

두 번째,
나의 신체적 반응을
유심히 살펴보자.

나는 호불호를 파악하기 위해 평소 신체적 반응을 유심히 보기 시작했다. 어떤 경험을 했을 때 혹은 누군가를 만났을 때 소화가 잘되는지, 피로가 강하게 밀려오지는 않는지. 우리 몸은 ‘불호’에 대한 반응이 전반적으로 뚜렷한 편이다. 나의 경우에는 스트레스 상황에 잠이 쏟아진다거나 소화 불량과 장염을 앓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나의 ‘호불호 데이터’가 차곡차곡 쌓일 것이다. 호불호를 잘 파악하려면 촉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면 무뎠던 감정도 점점 더 잘 느껴진다. 내 입장이 뚜렷해지면 인간관계도 심플해지고, 내가 마음을 쏟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도 구분이 된다.

“좋은 게 좋다”는 회피의 처세술이다. 회피하며 사는 삶은 반쪽짜리 삶이다. 내 삶을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직면의 처세술이 필요하다. 그것을 위해 집요하게 ‘호불호’를 파야하며 선을 긋고 경계를 지으며 ‘진짜 나’는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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