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를 먹었다면 지구온난화에 일조한 것

조회수 2020. 6. 24. 13: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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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부터 자연재해까지, 인류의 지속 가능한 공존 플랜
2016년 9월 12일 19시 44분 32초,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2km 지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부산 도시 철도 1~4호선이 5분간 정지하고, 울산 화력발전소 LNG 복합 화력 발전 4호기 및 월성 원자력발전소 1~4호기가 가동을 중지했다. 이후 경주는 특별 재난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2017년 11월 15일 14시 29분 31초, 경북 포항시 북쪽 7.5km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1300여 명의 이재민과 9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3만여건의 시설물 피해가 접수되었다. 피해액만 550억 원에 달했으며,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연기되었다. 포항시 또한 특별 재난 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먼 나라의 일이라 생각했던 일이 대한민국에도 발생한 것이다.
출처: 연합뉴스

원래 자연현상은 인류를 해하려는 어떤 의도나 목적을 가진 것이 아니다. 자연재해란 폭풍, 홍수, 해일, 지진, 산사태 등 자연현상으로 인명 피해, 재산 손실 및 시설물의 피해가 발생해 사람이 활동에 영향을 받는 것이라 정의한다. 즉 인간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할 경우에만 자연재해로 분류되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자연현상 자체일뿐이다. 따라서 자연재해는 세계 인구의 증가와도 밀접한 연관을 가질 수밖에 없다. 자연재해에 취약한 곳에 예전보다 더욱 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연재해도 더 빈번히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연재해와
기후변화의 상관관계"

관측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힘입어 예전에는 관측할 수 없었던 자연재해까지 오늘날에는 더 세밀하고 정밀하게 자연재해를 측정할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인공위성 탑재 센서들과 무인 해양관측망 등 지구환경 변화에 대한 인류의 감시 능력은 최근 수십 년 동안 크게 개선되었다.


그러나 이런 관측 기술 발전과 무관하게 최근의 기후변화가 지구환경뿐만 아니라 자연재해의 특성까지도 변화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점점 대두되고 있다. 전에 없던 규모의 자연재해가 더 자주, 더 높은 강도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표면과 해표면의 온도를 직접 관측한 결과를 보면 온도가 계속해서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40년대의 온도를 기준점으로 보았을때, 2020년 현재까지 약 1℃가 올라갔다.


지구 한편에서 아침에 10℃가 내려갔으면 다른 곳에서는 점심에 10℃가 올라가고, 한편에서 여름이 되어 10℃가 올라갔으면 다른 곳에서는 겨울이 되어 10℃가 내려가는 과정을 통해 결국 지구는 전체적으로는 매우 일정한 평균 온도를 유지한다. 즉,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10℃씩 오르내리는 것과 비교해 기후변화로 지구의 평균 기온이 1℃ 상승한 것을 쉽게 생각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기후변화의 본질적인 문제,
'평정' 상태가 깨졌다!

기후변화의 본질적인 문제점은 자연적인 기후 변동성을 벗어나 평형점이라고 할 수 있는 '평정' 상태가 깨진 것에 있다. 국제층서위원회ICS에서는 다른 지질시대와 구분되는 '인류세anthropocene'라는 새로운 지질 시대 용어를 공식적으로 도입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중이라고 한다. 그만큼 인간 활동에 의한 기후변화가 오늘의 지구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산업혁명 이후 급격한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 결과 온실 효과가 발생했다는 것을 부정하는 과학자는 오늘날 그리 많지 않다.


소를 키우려면
'방귀세'를 내라!

지구의 복사에너지를 대기권에 묶어두는 온실가스들 중 가장 많은 비율을 가지는 것은 88.6%를 차지하고 있는 이산화탄소다. 다음으로 메탄이 4.8%,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등이 뒤를 잇는다. 이처럼 이산화탄소는 온실가스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메탄의 경우 이산화탄소보다 절대량은 적어도 20배 정도의 강한 효율로 온실효과를 발생시킨다. 특히 소, 양, 염소와 같이 되새김질을 하는 반추동물들의 방귀로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들이 식물성 먹이를 삼킬 때 위에서 미생물의 작용으로 생성된 탄소와 수소가 방귀로 배출되는 것이다. 특히 소는 육류 소비를 위해 대량 축산되는 만큼 지구온난화의 심각한 위협으로 대두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이들 가축이 내뿜는 메탄가스는 약 1억 톤으로 전 세계 메탄가스 배출량의 약 37%를 차지한다고 한다. 때문에 아르헨티나에서는 소에 메탄가스 포집용 백팩을 채워 사육하기도 하고, 에스토니아에서는 2009년부터 소 사육 농가에 방귀세를 부과하는 등의 제도적 노력을 추진하기도 했다. 뉴질랜드 또한 2003년에 방귀세 부과를 시도했으나 농민들의 반발로 무산되었고, 축산업이 발달한 덴마크 또한 관련 세법 개정안을 추진 중에 있다. 소의 방귀까지 통제할 정도로 온실가스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다.

자연은 그 무엇도 의도하지 않았다.
자연이 지나간 자리에
인간이 서 있었을 뿐이다.

자연재해가 재난이 되고
더 나아가 재앙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연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것이
그 시작이다.
오늘날 지구 시스템은 기후변화를 겪으며 전례 없던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 과연 인류는 이런 지구에서 앞으로도 생존할 수 있을까? 지구를 버리고 아예 우주로 떠나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우리는 아마도 계속 지구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있고, 후손들이 살아갈 지구를 우리는 어떤 상태로 물려주어야 할까?

인류가 인위적으로 지구의 기온을 상승시킨 만큼, 다시 인위적인 노력으로 기온 상승을 억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후를 조절하는 해양과 극지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과학에서부터 그 답을 찾아가려는 것은 그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여러 지구환경 문제를 진단해 문제를 자각하게 한 것도 과학이었듯, 이 문제를 푸는 해결책을 찾는 것 또한 과학이다. 결국 과학에서 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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