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초코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조회수 2021. 4. 9.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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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초코카츠라고 들어봤는가.

포스터에는 ‘우주 최초 민초 끝판왕’이라고 소개돼 있다.

민초 덕후의, 민초 덕후에 의한, 민초 덕후를 위한 민트초코치킨도 있다.

이 밖에민초 피자, 민초 감자칩, 민초 붕어빵까지. 

물론 이 중엔 만우절 거짓말을 위해 조작된 음식도 있지만 ‘민초’는 꽤 오래전부터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였다. 

이유는 민초파와 반민초파 대결 구도가 형성될 정도로 민트초코맛의 호불호가 강하기 때문인데

유튜브 댓글로 “민트초코 맛은 누가, 왜 만든 건지 알아봐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했는데 이거 1948년부터 있던 맛이라고 하네 헐

1973영국 왕실은 앤 공주와 필립스 선장의 결혼식에 쓰일 디저트를 공모했는데 여기서 대학생 마릴린 리케츠가 만든 민트초코 아이스크림 ‘민트 로얄’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게 민트초코의 기원이라고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정확한 기원은 찾기 힘들지만 이미 1948년부터 배스킨라빈스 미국 본사에서 민트초코를 개발해 판매했고,

16세기 유럽에서도 초콜릿 원형인 카카오와 박하를 섞어 먹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민트초코가 도입된 시기도 정확하게는 확인되지 않지만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데에는 배스킨라빈스민트초콜릿칩이 한몫했다.

1990년쯤 세상에 없던 맛을 처음 접한 소비자들은 조금씩 조금씩 서서히 서서히 그 맛에 사로잡혀 갔다.

“민트초코가 과거에는 전체 판매량 기준으로 했을 때 한 10위권 안에 드는 플레이버였는데 이게 인기가 점차 올라오면서 작년(2020년) 한 해의 누적 판매량으로 봤을 때 5위까지 순위가 많이 올라왔어요.”

-비알코리아 홍보팀 관계자

민트초코의 인기가 점점 상승하는 데는 커뮤니티에서 일종의 놀이처럼 자리 잡은 민초단 vs 반민초단 대결구도도 한몫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민초파는 민트초코맛이 민트의 상쾌함과 초코의 단 맛이 어우러진 극강의 맛이라며 칭송하는 반면,

반민초파는 “아윽 음식에서 치약 맛 나는 걸 이걸 어떻게 먹어” 이러면서 맞선다.


"요새 온라인에서 민초단, 민초 호불호 약간 이런 식으로 일종의 놀이처럼 자리를 잡았잖아요?

(그게) 고객님들 머릿속에도 한 번 더 인식이 되고 온라인상의 유행이 실제 구매로도 조금 이어진 부분이 있다고 보입니다.”

-비알코리아 홍보팀 관계자

민트초코계의 또 다른 인기상품, 덴마크 민트초코 우유를 생산하는 동원 F&B 관계자도 같은 말을 전했다. 

“민초단 아니면 뭐 민트초코 호불호가 갈리시는 분들이 많아서 좀 그런 걸로 SNS 상에서도 서로 논쟁도 많이 하시고 그런 것들이 계속적으로 팬덤층을 굳건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특히) 민트 쪽에서 단종에 대한 소식이 들리면 편의점 도시면서 사재기하거나 저희 고객만족팀 쪽에 소비자 의견을 강력하게 내비치시는 분들도 많고 해서 매니아층들한테는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군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동원F&B 유가공 CMG 관계자

이처럼 한 가지 맛을 두고 사람마다 느낌이 갈리는 이유는 뭘까?

식품공학자이자 편한식품정보 대표인 최낙언 대표에게 연락했더니, 비슷한 주제로 다른 언론사와 인터뷰했던 기사 링크를 대신 보내주셨다.

 2020년 12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대표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낯선 음식을 싫어하며, 속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박하와 초콜릿, 이 둘의 조합 자체는 이질적인데 이처럼 서로 어울리지 않는 재료가 조합된 음식이 있으면 일단 경계부터 하고, 속았다는 기분이 들면 거부감이 생기기도 한다는 얘기다.

나는 민초파지만 개인적으로 민초파든 반민초파든 각자의 취향이라고 생각한다.

민초파=정상. 

반민초파=정상.

민초파 욕하는 반민초파=이상. 

반민초파 욕하는 민초파=이상.

민초파와 반민초파가 서로 아끼고 보듬어주고 사랑하며 평화로운 세상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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