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가능할까" 직장인이 급등한 서울 아파트 매수에 걸리는 현실적인 기간

조회수 2020. 6. 29. 11:07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전국에 아파트 단지 수만 해도 16000개가 넘고, 그중 서울에 있는 단지는 2,436개이다. 호수로 따지면 총 1,698,000개가 넘는 세대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제 막 직장 생활을 시작한 사회 초년생들은 서울의 빽빽한 아파트 단지를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내 집 마련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취업난을 뚫고 겨우 취직을 하더라도 집을 구매하기 위해선 또다시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해마다 집값은 치솟는 반면에 월급은 조금 밖에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덕분에 해마다 주택 구입을 포기한 자인 일명 주포자가 늘어나고 있다. 과연 직장인이 서울 아파트를 매수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일까?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그림의 떡, 물량 있어도 못 사는 아파트

2019년 기준 서울에서 분양된 민간 아파트 중 절반가량이 분양가 9억 원 초과 물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가 상승함에 따라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청약에 당첨되고도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보 서비스(직방)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분양가 9억 원을 초과한 물량이 전체 공급량의 48.8%를 차지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강남에서뿐만 아니라 강북에서도 비일비재하게 나타난다. 2018년 분양가 9억 원 초과 아파트의 90%가 강남 3구에 있었으나 작년에는 26.5%로 줄었다. 대신 강북의 비중이 10%에서 73.6%로 늘어났다. 이렇듯 서울의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른 데는 집값 급등의 영향이 크다

주택도시 보증 공사(HUG)는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을 집계한 결과, 올해 3월 기준으로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전달(2월)보다 0.71% 상승한 802만 9천 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3.3㎡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2천654만 원이다. 해당 수치는 1년 전인 2019년 3월 기준 분양가와 비교하면 3.31% 상승한 것이다.


또한 서울시에서 주택 개발 방식도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보통 재개발, 재건축으로 주택을 공급하다 보니 조합의 협조를 위해 분양가가 높게 측정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시공업체의 건축비, 설비 등의 원가 부풀리기와 허술한 분양가 심사도 주요 원인에 포함된다.

실제 직장인이 서울에 집 사는데 걸리는 시간

그렇다면 서울 직장인이 서울에서 아파트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어느 정도일까?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하반기까지 표본 6만 가구를 대상으로 주거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에 집을 사려면 연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6.8년 정도를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전국 가구의 연 소득 대비 주택 구입가격 배수(PIR)는 2018년 평균 6.7배에서 지난해 6.8배로 상승했다.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른 수도권은 PIR 평균치가 2017년 7.9배에서 2018년 8.6배로 급등한 데 이어 지난해 9.0배로 상승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진 것이다.

서울의 집값 상승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 달 9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하위 20% (1분위) 단지의 평균 가격은 3억 9776만 원으로 두 달 전보다 1.28% 올랐다.


그뿐만 아니라 2분위 아파트도 6억 3773만 원으로 3월(6억 2939만 원) 대비 1.33%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3분위 아파트 값은 8억1294만원으로 1.11%, 4분위 아파트 값은 11억428만원으로 0.44% 올랐다. 

저가 아파트들의 가격 상승세도 부동산 시장에서 감지되고 있다. 올해 서울에서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인 구로구 구로동 중앙하이츠 아파트의 경우 전용 84㎡ 기준 지난해 하반기 5억 원대 초반이던 것이 최근 6억 4000만 원에 팔렸다.


불과 몇 개월 사이에 1억 원 넘게 가격이 오른 것이다. 강북구 미아동 현대 아파트는 지난해 말까지 전용 84㎡가 4억 5000만 원이었는데 올해 들어선 5억 원대를 넘어서 4월엔 5억 1000만 원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12.16부동산 규제 부작용으로 실수요자가 많은 외곽이나 저가 주택들의 가격이 올라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9억 원이 넘는 주택에 대해 대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9원 이하의 아파트에 쏠림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은 앞으로도 계속돼 월급쟁이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