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로망이었는데..' 아파트 버리고 전원주택 살면 비로소 알게 되는 것

조회수 2020. 9. 22.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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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전원주택에서 여유로운 삶을 사는 건 많은 이들의 로망이다. 마당 있는 집, 넓은 테라스에서 함께하는 바베큐 파티는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보았을 것이다. 서울 근교 도심과 가까운 곳에 전원주택이 많이 생겨나면서 최근 외곽으로 주거지를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여유로운 삶이 보장되는 전원주택에서의 삶은 장점에 비해 단점도 많다고 한다. 주택살이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아파트로 이사하는 사례도 종종 볼 수 있다. 평생 로망이었던 전원주택을 뒤로하고 도시로 돌아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좀 더 알아보도록 하자.

난방비, 가스비 많이 들고
방범 문제도 민감

“가스비, 전기비 등 관리 비용, 보수 비용, 연료비 등 돈이 많이 들어간다”라고 꿈꾸던 전원주택으로 이사 온 사람들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특히 겨울에는 난방비가 상상이상으로 많이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아파트는 위 아래층에서 트는 난방이 있어서 따듯하지만 주택은 틀 때만 괜찮고 금방 냉골이 된다”고 주택 거주자는 전했다.


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집에 문제가 생겨도 하나하나 다 직접 관리해야 한다. 아파트는 관리실이 있어 문제가 생기면 즉각 와서 손봐주지만 주택은 아니라는 것이다. 수도·가스·전기·소독 문제 등 다 하나하나 다른 업체를 불러야 한다며 전원주택 거주자들은 토로했다.

방범 문제에 민감해지는 것도 주택살이의 고충 중 하나로 꼽혔다. 아파트에 살 때는 집을 일주일 넘게 비워도 별 걱정이 안됐지만 주택에서는 도둑이 들면 어쩌나 하는 마음부터 든다고 거주민들은 말했다. 혼자 잠을 잘 때는 깊은 잠을 자기 쉽지 않다는 말도 덧붙였다.

부지런해야 유지 가능
쓰레기 버리는 것도 문제

겨울을 제외한 다른 계절은 말 그대로 벌레와의 전쟁이라고 거주자들은 입을 모았다. 파리는 정말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 문 한 번 드나들기 무섭다는 후문이다. “마당에서 가족들과의 바베큐 파티? 파리들과 바베큐 파티라는 말이 맞을 정도다”라는 말도 거주자들은 전했다.


전원주택에 살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 한다. 집 안 말고도 집 밖도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텃밭을 가꾸며 정원을 가꾸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잘 맞는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기계, 전기 등을 잘 다루는 사람이 집에 있어야 전원주택에서 살기 수월하다.

한 거주자는 “농사짓는 재미도 어느 정도지... 시집살이하는 것 같다”는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전원주택은 또한 쓰레기 처리 문제도 심각하다. 쓰레기차가 일주일에 한 번 오는 지역도 있어 소각하는 경우도 많다고 거주자들은 전했다.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관계자들은 전원주택에서 가사도우미를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했다.

사계절을 피부로 느낄 수 있고
층간 소음 없고 쾌적한 환경

전원주택의 단점에 비해 장점도 많다. 먼저 매일 누릴 수 있는 자연을 꼽을 수 있다. 전원주택 거주자는 “도시에 있을 때 하늘을 보는 게 힘들었다. 하늘을 가리는 고층 아파트가 없으니 하늘을 자주 보게 된다. 매일 10분만 바라봐도 피곤함이 풀린다”라는 말을 전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맡을 수 있는 풀냄새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전원주택의 큰 장점으로 꼽힌다. 자연은 주말에만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나와 함께 공존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삶의 에너지를 공급받는 기분이라고 거주자들은 말했다.

아파트와 달리 주택은 층간 소음이 없고 쾌적하다. 교통체증이나 주차 문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의외로 인터넷이나 케이블 방송, 택배가 다 되어 불편한 점은 없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바로 마주할 수 있는 이웃과 안부를 묻고 어려울 때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고 삶에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근 전원주택으로 이사 간 A씨는 전원주택으로 이사 가니 아이들이 몸을 움츠리지 않고 마음대로 집 안을 돌아다니고 뛰어서 좋다는 말을 전했다. 층간 소음이 없으니 스트레스를 덜 받고 새벽 3시에도 원하면 세탁기나 청소기를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유지하면서
전원주택 1년 살아보기

전원주택 살이에 취향이 맞는 사람들에게는 왜 이런 신세계가 열렸나 싶고 반대로 취향 안 맞는 사람에게는 내가 왜 이런 지옥을 택했나 싶을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전문가들은 임대를 추천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유지하면서 전원주택을 1년만 임대해서 살아보라는 것이다.


아파트를 주말 별장 이용하듯 쓰면서 전원주택에서 주로 살아보면 자신이 어떤 타입인지 알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원주택의 로망이 충족된 후 전원주택의 장단점을 본인이 다 안고 살아갈 수 있는지 시험해 볼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최근에는 '외국에서 한 달 살기'의 열풍이 전원주택으로도 옮겨오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원주택 살이의 대안으로 '전원주택 한달살아보기'가 뜨고 있다. 여러 가지 단점과 장점이 공존하는 전원주택 라이프. 무엇이 좋고 나쁘다기보다는 개인의 성향이나 취향에 맞게 선택하여 살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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